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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19. 15:00 은평뉴타운 이야기
책사냥꾼 posting
영화 ‘반창꼬’를 주의 깊게 보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은평뉴타운에 있는 '은평소방서'가 영화 '반창꼬'의 주요 촬영지였습니다. 그리고 '은평뉴타운'은 영화 '반창꼬'의 시나리오상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영화 '반창꼬' 포스터]
오늘은 영화 '반창꼬'에 등장하는 '은평소방서'와 '은평뉴타운' 이야기를 포스팅해보겠습니다.
* 이 포스팅은 영화 ‘반창꼬'에 대한 스포일러 (spoiler)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유의해주셨으면 합니다.
영화 '반창꼬'의 남자 주인공인 천강일 (고수 분)은 아내와 사별 (死別)한 소방관입니다. 강일 (고수 분)이 근무하는 ‘소방서’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장소이자 이들의 사랑이 싹트고 꽃피는 주요 공간으로 설정되어 있는데요.
영화 '반창꼬'에 나오는 대부분의 소방서 공간은 은평뉴타운에 있는 ‘은평소방서’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그러면 영화 ‘반창꼬'에 등장하는 '은평소방서'의 모습을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남자 주인공 강일이 근무하는 소방서이자 영화의 주요 무대인 '서울소방서'.
[은평뉴타운에 사는 분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은평소방서의 모습 : 영화 속에서는 '서울소방서'로 나옵니다]
강일이 근무하는 소방서가 영화 '반창꼬'에는 '은평소방서'가 아닌 ‘서울소방서’라는 이름으로 나옵니다만, ‘서울소방서’라는 소방서는 실제 존재하진 않습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산하에 지역 소방서들이 있기 때문에, ‘서울소방서’라는 이름의 소방서는 없습니다.
그리고 위의 장면은 은평소방서 맞은 편에 있는 '신도고등학교'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반창꼬 엔딩 크레딧의 '장소협조'에 '신도고등학교'가 언급됩니다).
영화 속 '서울소방서'에 주차되어 있는 구급차와 소방차들.
[이 장면 오른쪽 끝에 소방서로 출근하는 강일 (고수 분)의 모습이 보이네요]
이 장면 역시 은평소방서 앞에서 촬영되었다는 걸 한눈에 알아 보시겠죠? ^^
강일 (고수 분)과 미수 (한효주 분)가 소방서에서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미수가 '고소'를 종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고소'를 종용하던 미수가 강일에게 쫓겨가는 장면을 찍은 공간 역시 은평소방서의 '복도'가 맞습니다]
저도 긴가민가 했는데, 은평소방서 안을 직접 둘러보고 이 장면 역시 '은평소방서 복도'에서 촬영되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영화 '반창꼬' 초반부에 미수 (한효주 분)가 강일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의용소방대원 발대식에 참석하고, 미수 때문에 엉겁결에 의용소방대원에 지원한 친구 하윤 (진서연 분)이 심폐소생술 실습 과정에서 소동을 겪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마네킨이 아닌 사람에게 직접 심폐소생술을 해보라고 소동을 벌이는 장면]
이 장면에 나오는 소방서 강당 또한 은평소방서의 강당입니다. 제가 은평소방서 공식 블로그에 나오는 소방서 강당 사진과 비교해보니, 영화 '반창꼬' 속에 나오는 강당이 은평소방서 강당이 맞더군요. ^^
영화 '반창꼬'에는 소방서 '구내식당'도 자주 나오는데요.
[영화 반창꼬에 종종 등장하는 소방서 구내 식당]
영화 속 구내식당 창문 밖으로 보이는 저 '오르막길', 눈에 익지 않으신가요? 저 오르막길은 통일로에서 '신도고등학교'로 진입할 수 있는 오르막길입니다. 영화 '반창꼬'에 나오는 구내식당 장면은 모두 은평소방서 4층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냉동실에 갇혀있던 미수를 강일이 구한 후 두 사람 관계가 급진전되기 시작하는데요. 소방서 쉼터에서 미수 (한효주 분)가 강일 (고수 분)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드는 이 장면.
[미수가 강일을 향해 손을 흔드는 장면]
이 장면은 은평소방서 '야외 쉼터' 공간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이런 예쁜 장소가 은평소방서에 정말로 있나 싶었는데, 실제로 은평소방서에 가보니 소방서 4층 식당 앞에 예쁜 '야외 쉼터'가 정말로 있더군요. ^^
영화 '반창꼬'의 엔딩 장면에서 '북한산'에 출몰한 반달곰을 잡기 위해 소방관들이 출동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 엔딩 장면에서 북한산 반달곰을 잡기 위해 출동 준비하는 소방관들]
이 장면 역시 은평소방서 소방차 주차장 공간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그러면, 서울의 많고 많은 소방서 중에 '은평소방서'에서 이 영화를 촬영한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영화 '반창꼬'가 촬영에 들어간 2012년 시점에 서울에 있는 소방서 중 '은평소방서'가 가장 최신식 소방서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녹번동에 있던 '은평소방서'는 2011년 12월 7일 은평뉴타운으로 옮겨와서 소방서 이전 준공식을 가진 바 있는데요. 영화 '반창꼬'는 그 이듬해인 2012년 4월 27일부터 은평소방서에서 크랭크인 (crank in) 했습니다. 1
영화 '반창꼬'의 엔딩 크레딧 '장소협조' 부분을 보면, 은평소방서가 가천의대 길병원에 이어 두번째로 등장하는데요. 장소협조에서 두번째로 등장할 만큼 '은평소방서'가 영화 '반창꼬' 촬영에서 비중이 큰 촬영지였음을 의미합니다.
[영화 반창꼬 엔딩 크레딧의 '장소협조' 부분]
영화 '반창꼬'의 주요 소방서 장면들이 '은평소방서'에서 촬영되었음에도 영화 속에서 왜 '은평소방서'로 그대로 표시되지 않고 '서울소방서'로 바뀌어 나왔을까요? (또다른 주요 촬영지인 '가천의대 길병원'은 병원 이름이 실제 그대로 소개됩니다)
아마도 관공서인 '은평소방서'가 영화 속에서 직접적이고 명시적인 배경으로 다뤄지는 것에 대해 서울소방재난본부 또는 은평소방서 측이 부담스럽게 생각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소방차나 건물에 부착된 은평소방서 각종 표식은 가려진 채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 속 '옥의 티'를 찾아내는 것처럼, 영화 '반창꼬' 안에서 미처 가리거나 감추지 못한 '은평소방서'의 표식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한데요.
지금부터 영화 속 은평소방서 '숨은 그림' 찾기 퀴즈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은평소방서' 표식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요?
[영화 장면 속에서 '은평소방서' 표식 찾기]
파란 트럭 앞면에 "은평8"이라는 표식 보이시나요? 이 트럭이 은평소방서 소속 트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소방차와 구급차의 앞쪽에 있는 은평소방서 표식은 대부분 가렸지만, 뒤쪽 표식은 미처 가리지 못했나 봅니다.
[영화 속에서 출동하는 소방차 뒷모습]
소방차 뒷부분에 "은평20"이라는 표식 보이시나요? ^^
119 구조대 버스가 소방서에 주차하기 위해 후진해서 들어가는 장면인데요.
[소방서에 주차하는 구조대 버스]
소방서 주차 셔터 앞에 있는 "Eunpyeong" (은평)이라는 글자 보이시나요? ㅋㅋ
은평소방서 뒤편으로 은평뉴타운 아파트가 보이는 장면도 있네요.
[영화 속 소방서 모습]
소방서 뒤편으로 '은평뉴타운 박석고개 아파트' 단지가 살포시 보이네요. ^^
영화 '반창꼬'의 주요 촬영지가 '은평소방서'였다는 점은 앞에서 자세히 말씀드렸구요. 영화 '반창꼬'에는 ‘은평뉴타운’과 관련된 영화적 설정이 꽤 등장하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여자 주인공인 미수 (한효주 분)가 사는 동네는 '홍제동'으로 언급되는데요.
남자 주인공인 강일 (고수 분)이 사는 동네는 어디일까요?
영화를 주의 깊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남자 주인공 강일 (고수 분)이 사는 동네가 바로 ‘은평뉴타운' (진관동)입니다. 영화에서 강일과 미수가 바닷가로 훌쩍 떠나 횟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죠. 이 장면에서 강일은 사별한 아내에게 어떻게 프로포즈 했는지 미수에게 이야기해줍니다.
[바닷가 횟집에서 미수에게 사별한 아내의 이야기를 해주는 강일 : 이 횟집 장면은 '채석강 황금횟집'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그 장면에서 나오는 강일의 대사입니다.
"내가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 자식을 그냥 태웠지. 그리고 기자촌 꼭대기로 올라가가지고 내가 두 손 꼭 잡고 이야기를 했어. 저기 높이 올라가는 아파트 보이지? 응? 저거 내 거야. 비록 서른 평도 안 되는 코딱지만한 아파트인데 내가 부금 넣고 적금 넣고 내가 나름 고생해가면서 내가 분양받았다. 내가 너를 행복하게는 못 해줘도 내가 고생은 안 시킨다. 나한테 시집 와라."
강일이 사별한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한 장소가 바로 '은평뉴타운 기자촌'인데요. 강일이 프로포즈를 한 기자촌 꼭대기에서 보이는 아파트 단지는 마고정이나 우물골, 폭포동, 제각말 아파트 밖에 없습니다. 어느 단지 아파트가 됐든 강일이 분양받은 아파트가 '은평뉴타운 20평대 아파트'이고, 강일이 사별한 아내와 함께 살았던 신혼집, 그리고 나중에 강일과 미수가 사랑을 나누는 공간 또한 '은평뉴타운 아파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강일의 아파트에서 사랑을 나누는 강일과 미수 : 영화 속에서 이 공간은 '은평뉴타운 아파트'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강일의 아파트'로 영화 속에 설정된 공간이 '은평뉴타운 아파트'이긴 하지만, 실제로 은평뉴타운 아파트에서 이 영화가 촬영되진 않았습니다. '강일의 아파트' 공간은 남양주시 '진접 센트레빌'에서 촬영된 걸로 추측됩니다.
그리고, 영화 중반부에 강일과 미수가 사고 현장에 투입되었다가 '냉동실'에 갇히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 사고 현장이 영화 속에서는 ‘진관동 대형물류창고 가스 누출 사고’ 출동 건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사고와 고난을 겪고 두 사람이 거의 알몸으로 부둥켜 안고 추위와 죽음의 고비를 견디는 사고 현장이 바로 '진관동'으로 설정되어 있는 거죠.
[냉동실에 갇혀 추위와 죽음의 고비를 함께 견디는 강일과 미수]
물론 진관동에는 '대형물류창고'가 없기 때문에 허구의 설정입니다만, 영화 속에서 '진관동'은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발전하는 장소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주인공 강일 (고수 분)과 소방대장 (마동석 분)이 함께 대중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목욕탕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강일과 소방대장]
이 장면에서 소방대장이 강일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야, 너 그 '대조 나이트 화재' 때 순직한 강대장 기억나지? 그 죽기 보름 전인가 공릉천에 낚시 간 적 있는데, 뜬금없이 이런 걸 물어보더라구. 엄마하고 아빠하고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할 거냐고? 그래서 내가 그랬지. 우리 엄마 해녀다. 그랬더니 무지하게 웃더만."
'대조동 나이트 화재' 사건은 2008년 8월 20일 은평구 대조동 179-3번지 나이트 클럽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대형 화재 참사로, 이 화재를 진압하다가 은평소방서 소속 소방관 3명 (조기현 소방장, 김규재 소방장, 변재우 소방사)이 '순직'하기도 했습니다 2. 영화 속에서 ‘은평소방서’가 실제로 언급되진 않지만, 이 영화에서 설정된 사실상의 소방서 공간이 '은평소방서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사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영화 '반창꼬'는 '은평소방서'에서만 상당 분량 촬영이 이뤄지고 은평뉴타운 (진관동)의 다른 공간에서는 촬영되지 않은 걸까요?
저도 처음에는 '은평소방서'에서만 '반창꼬' 영화 촬영이 이뤄진 줄 알았습니다만, 영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과정에서 영화 '반창꼬'에 은평뉴타운의 다른 공간이 등장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강일 (고수 분)과 미수 (한효주 분)가 서로 갈등을 겪으면서 이별을 하고 미수가 친구인 하윤 (진서연 분)에게 이별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 속의 그 장면을 옮겨 보겠습니다.
[아름다운 연못과 야경이 멋진 이곳, 어디일까요?]
미수 (한효주 분)와 하윤 (진서연 분)이 함께 앉아 있는 장면입니다.
[연못가 벤치의 두 여배우, 한효주와 진서연]
두 사람이 벤치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이별의 상처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장면입니다.
[배우 한효주가 앉아 영화 '반창꼬'를 촬영한 저 벤치, 과연 어디일까요?]
위의 장면들에서 '배경'으로 나오는 공간이 어디인지 알아 보시겠습니까?
맞습니다. 바로 은평뉴타운 상림마을에 있는 ‘못자리골 생태공원'입니다.
[은평뉴타운 상림마을에 있는 '못자리골 생태공원']
'못자리골 생태공원'은 개인적으로 은평뉴타운의 아름다운 공간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이곳 '못자리골 생태공원'에서 영화 '반창꼬'의 일부 장면이 촬영되었고 실제 영화에도 이 장면이 등장한답니다.
그러면 영화 '반창꼬' 속에서 한효주가 앉았던 ‘한효주 벤치’는 '못자리골 생태공원'의 수많은 벤치 중 정확히 어디일까요?
제가 '한효주 벤치'의 존재와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영화를 수십번 돌려보고 못자리골 생태공원을 3번이나 둘러보며 그 벤치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확인해봤는데요.
못자리골 생태공원에 '삼각산교'라는 다리가 있습니다.
[은평뉴타운 상림마을작은도서관에서 진관교회 방향으로 놓여 있는 다리, '삼각산교']
상림마을작은도서관에서 진관교회 방향으로 가다 보면 '삼각산교'가 있고, '삼각산교'를 지나자마자 못자리골 생태공원 주변에 '등받이 없는 벤치'가 여러 개 있는데요. 삼각산교를 지나면 '정자'가 하나 있고 이 정자를 지나자마자 진관교회 방향으로 2번째 놓여 있는 등받이 없는 벤치가 바로 한효주가 영화 '반창꼬' 일부 장면을 촬영했던 ‘한효주 벤치’입니다. ^^
['빨간색'으로 표시한 벤치가 바로 한효주가 영화를 촬영한 '한효주 벤치'입니다]
최근 '못자리골 생태공원'에 나무 데크로 새로운 산책로를 만들면서, 영화의 장면 속에 나오는 벤치 뒤 울타리 모습은 바뀌었지만, 영화 '반창꼬'에서 한효주가 캔맥주를 마시며 친구와 이별의 아픔에 대해 얘기하는 공간이 바로 이곳입니다.
[한효주씨가 영화 반창꼬의 장면을 촬영한 그곳, '한효주 벤치']
영화 ‘반창꼬’ 엔딩 크레딧 '장소협조' 내용에 ‘은평진관교회’가 등장하는 건 바로 이 장면 때문이구요.
참고로, 한효주씨와 진서연씨가 못자리골 생태공원 근처 벤치에서 '반창꼬'의 이 장면을 촬영한 시기는 2012년 여름 즈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화 '반창꼬'는 2012년 4월 27일 은평소방서에서 크랭크인해서 2012년 9월 6일 강남대로에서 크랭크업하고 2012년 12월 19일에 개봉했는데요. 촬영기간 자체가 2012년 봄에서 여름에 걸친 시기이고, 위 촬영 장면에서 진서연씨가 반팔에 반바지 차림이었던 걸 보면, 2012년 여름 무렵이 아니었나 싶네요. 3
아주 비중있는 장면은 아니지만 은평뉴타운의 아름다운 장소인 '못자리골 생태공원'에서 핫한 여배우 한효주씨가 영화를 촬영했다는 건 은평뉴타운 분들에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네요.
영화 ‘반창꼬’는 은평소방서와 은평뉴타운 뿐 아니라 전국 여러 곳에서 촬영했는데요. '반창꼬'의 영화 촬영지 정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여자 주인공인 미수 (한효주 분)가 근무하는 병원이자 의료사고를 겪게 되는 공간으로 나오는 '가천의대 길병원']
의사인 고미수 (한효주 분)가 다니는 병원. 미주는 병원에서 실수로 ‘의료 사고’를 일으키게 되면서 ‘의료 분쟁’에 휘말리게 되는데요. 병원이 나오는 대부분의 장면이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수 (한효주 분)는 영화에서 가천의대 길병원의 흉부외과 의사로 실제 등장하기도 합니다 (강일과 첫 만남에서 미수가 명함을 건네는데, 이 명함에 '가천의대 길병원 의사 고미수'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카페에서 친구 하윤과 강일을 꼬드길 방법을 고민하는 미수 : 전주시 커피하룸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영화 ‘반창꼬’는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꽤 많은 분량을 촬영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미수와 친구 하윤 (진서연 분)이 의료 분쟁 해결을 위해 강일 (고수 분)을 어떻게 꼬드길까 카페에서 고민하는 장면이 나오죠. 이 카페 장면은 전주시에 있는 ‘커피 하룸’에서 촬영되었습니다. 4
[미수가 자살 소동을 벌이는 한강다리, 잠수교]
미수 (한효주 분)가 자신을 본체 만체 하는 강일 (고수 분)을 꼬시기 위해 한강 다리에서 ‘자살 소동’을 벌이는데요. 새빛둥둥섬이 보이는 저 한강 다리는 바로 '잠수교'입니다. 이 장면에서 한효주의 팬티가 노출되는 그 유명한(?) 속옷씬이 나오는데, 영화를 보신 분들은 다들 기억하실 것 같네요. '잠수교'는 마지막에 강일 (고수 분)이 미수 (한효주 분)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달려가는 장면에서도 다시 등장합니다.
[강일이 자살 소동을 벌이는 노동자를 구조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 : 전주 한옥마을 근처 전주코아리베라호텔]
영화 '반창꼬' 초반부에 술 마시고 습관적으로 자살 소동을 벌이는 노동자를 강일이 ‘과격하게' 구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 장면은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배경으로 한옥마을이 보이는 점이 이채로운데요. 전주코아리베라호텔은 아름다운 '전주 한옥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미수와 친구 하윤이 소방대원들과 첫 회식을 갖는 장면 : "양념왕갈비 5천원"이라는 메뉴가 눈에 확 띄네요]
미수 (한효주 분)와 하윤 (진서연 분)이 소방대원들과 첫 회식을 갖는 장면 기억하시나요? 이 장면은 ‘구리 횡성집’에서 촬영한 장면입니다.
[강일과 미수의 2차 술자리 장면]
강일과 미수가 술자리 2차를 갔다가, 옆 테이블 손님들과 싸움을 하게 되는 장면은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욕쟁이 할머니 포장마차'에서 촬영했습니다.
이곳은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 TV CF에 나와 "맨날 씨잘데기없이 싸움박질이나 하고 지랄이여. 밥 처먹었으니께 경제는 꼭 살려라"라는 말을 했던 '욕쟁이 할머니' 강종순가 운영하는 바로 그 실내 포장마차이기도 합니다. 5
[바닷가를 거니는 미수와 강일 : 이곳은 모항 해수욕장이고 뒤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모항 레저타운입니다]
미수 (한효주 분)와 강일 (고수 분)이 바닷가로 훌쩍 떠나 해변을 거니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곳은 '모항 해수욕장'입니다. 모항 해수욕장은 저도 20년 전에 가본 적 있는데, 전북 부안의 아담한 바닷가로 유명한 곳이죠. 그리고 안도현 시인의 '모항 가는 길'이라는 시 (詩)에 나오는 바로 그 '모항'이기도 합니다.
모항 가는 길
안도현
너, 문득 떠나가 싶을 때가 있지?
마른 코딱지 같은 생활 따위 눈 딱 감고 떼어내고 말이야
비로소 여행이란,
인생의 쓴맛 본 자들이 떠나는 것이니까
세상이 우리를 내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 스스로 세상을 한번쯤 내동댕이쳐 보는 거야
오른쪽 옆구리에 변산 앞바다를 끼고 모항에 가는 거야
부안읍에서 버스로 삼십 분쯤 달리면
객지밥 먹다가 석삼 년만에 제 집에 드는 한량처럼
거드럭거리는 바다가 보일 거야
먼 데서 오신 것 같은데 통성명이나 하자고,
조용하고 깨끗한 방도 있다고,
바다는 너의 옷자락을 잡고 놓아주지 않을지도 모르지
그러면 대수롭지 않은 듯 한 마디 던지면 돼
모항에 가는 길이라고 말이야
모항을 아는 것은
변산의 똥구멍을 속속들이 다 안다는 뜻이거든
(중략)
[철로 위 방치된 차량 속 부상자 구조 장면]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약현성당]
미수 (한효주 분)가 강일 (고수 분)에게 눈물을 흘리며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은 아름다운 성당에서 촬영되었는데요. 이 예쁜 성당은 서울 중구 중림동에 있는 '약현성당'입니다. 약현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으로 '명동성당'보다 6년 앞선 1892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약현성당은 '제빵왕 김탁구',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러브레터' 등의 드라마를 촬영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대구광역시 월배동에 있는 대구도시철도 차량기지는 장혁과 수애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감기'를 촬영한 곳이기도 합니다]
영화 '반창꼬' 후반부 폭발 사고 현장에서 강일 (고수 분)이 건물에 깔린 사람을 구해내는 장면은 '대구도시철도 월배동 차량기지'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이 키스 장면을 기억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네요]
영화 '반창꼬' 엔딩 장면에서 강일 (고수 분)과 미수 (한효주 분)가 함께 키스하는 장면은 강남대로 '논현역 버스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서 촬영했습니다.
북한산 기슭에 자리한 '은평뉴타운'은 특유의 자연 환경과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곳이라, 앞으로도 여러 방송이나 영화를 통해 계속 소개될 곳이라 생각하는데요.
영화의 주요 촬영지이자 시나리오상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앞으로도 흔치 않을 것 같긴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 '반창꼬'는 은평뉴타운에 사는 분들에게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반창꼬'는 아내와 사별한 소방관과 의료 사고로 환자를 잃은 의사가 만나 서로에게 상처를 아물게 하는 '반창고'가 되어주며 사랑을 가꿔가는 과정을 담은 로맨스 멜로 영화인데요. 영화 '반창꼬'를 보고난 다음 은평소방서 앞을 지날 때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소방차를 타고 출동하며 강일 (고수 분)이 환한 미소와 함께 외치는 말이 생각나곤 하네요.
"사람 구하기 좋은 날씨다!"
[고수와 한효주 두 선남선녀 배우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 영화 '반창꼬']
고수와 한효주, 두 선남선녀의 달달한 사랑을 그린 영화 ‘반창꼬’에는 영화만큼이나 달콤한 발라드가 OST로 삽입되어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룹 '노을'이 부른 ‘반창꼬’ (WATT 작사/작곡) OST를 유튜브 동영상으로 들려드리며 포스팅을 마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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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11. 13:00 은평뉴타운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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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수상한 그녀'의 장면을 아무리 생각해봐도 '은평뉴타운'이 나오는 장면이 생각 안 나신다구요? 영화 '수상한 그녀'에 은평뉴타운이 나온다는게 정말 맞냐구요?
[영화 '수상한 그녀' 포스터]
정말 맞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사실 확인’에 들어가겠습니다. ^^
‘수상한 그녀’의 엔딩 크레딧 (ending credit)을 보면, 영화를 촬영했던 ‘촬영지 정보’가 ‘장소 협조’라는 내용으로 소개됩니다. 영화 ‘수상한 그녀’의 엔딩 크레딧 중 ‘장소 협조' 부분을 캡처해봤는데요.
[영화 '수상한 그녀' 엔딩 크레딧의 '장소협조' 부분]
위의 '장소 협조' 내용 중에서 ‘금성당’이라고 표시된 부분 보이시나요?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입니다)
이 금성당이 바로 은평뉴타운 우물골에 있는 그 ‘금성당' (錦城堂) 맞습니다.
엔딩 크레딧에 나오는 ‘금성당’이 은평뉴타운 금성당이 맞는지 어떻게 아냐구요? 자, 그럼 이제부터 영화 속으로 들어가 영화 '수상한 그녀'가 은평뉴타운에서 실제 촬영되었는지를 확인해보겠습니다.
영화 '수상한 그녀'를 보면, 박씨 (박인환 분)가 자신이 사모하는 칠순 할매 오말순 (나문희 분)을 해친 사람으로 오두리 (심은경 분)를 의심해서 덤벼 들다가, 오두리에게 되려 결박을 당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기억 나시죠?
[박씨를 결박하고 호통 치는 오두리]
그리고 오두리에게 결박을 당한 박씨가 ‘아가씨’ 오말순을 그리워하는 장면이 나오죠.
[영화 '수상한 그녀' 중 박씨가 아가씨를 회상하는 장면]
박씨가 '열 세살에 부모님을 여의고 아가씨 집에서 종살이를 했지만, 아가씨 웃는 얼굴을 보고 견뎠다'는 얘기를 하는데요.
[영화 '수상한 그녀' 중 어린 시절의 박씨]
박씨가 아가씨를 그리워하자, 오두리는 그렇게 그리워하면서 알아보지도 못 하냐고 타박을 하고 얼굴을 들이밀면서 이렇게 하면 알아볼 수 있냐고 물어봅니다. 박씨는 아가씨의 옛 모습을 ‘회상’하면서 그제서야 오두리가 오말순임을 알아 보게 되죠.
[영화 '수상한 그녀' 중 오말순의 아가씨 때 모습]
박씨가 아가씨의 옛 모습을 회상하는 이 장면들. 이 장면들에 나오는 저 ‘한옥집’, 왠지 낯 익지 않으신가요? ^^
맞습니다.
영화 속 저 한옥집이 바로 은평뉴타운 우물골에 있는 ‘금성당'입니다.
'금성당'은 '금성당'과 '아래채', '안채' 3개의 건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영화 '수상한 그녀'의 회상 장면은 금성당의 '안채'에서 촬영했습니다.
'수상한 그녀' 영화 촬영이 이뤄진 금성당 '안채' 대청마루 입니다.
[영화 '수상한 그녀'의 회상 장면이 촬영된 바로 그곳 : 금성당 안채 대청마루]
현재는 금성당 안채 대청마루 뒤편 '문' (판문)이 닫혀 있는데요. 영화에 나오는 장면들을 보면, 실제 영화 촬영 때는 마루 뒤편 판문을 열고 촬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 '수상한 그녀'에 은평뉴타운 금성당이 나오는 장면은 그리 길지 않지만, 영화에서 오두리가 바로 오말순이라는 사실이 타인에게 처음 밝혀지는 중요한 장면인데요. 이 장면이 우리 동네인 은평뉴타운에서 촬영되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하네요.
[이말산 기슭 은평뉴타운 우물골에 자리한 금성당]
사실 저도 영화 '수상한 그녀' 엔딩 크레딧 '장소 협조' 내용에 '금성당'이 나오는 것을 보고, 영화 '수상한 그녀' 어디에 은평뉴타운 '금성당'이 나오는지 영화를 다시 깨알같이 뜯어 보기도 했는데요. 다행히 해당 장면을 찾아내서, 두 눈을 부릅뜨고 영화를 몇 번씩 다시 돌려본 보람이 있네요. ㅋㅋ
한편, 은평뉴타운 '금성당'은 MBC 드라마 '불굴의 며느리' 촬영지로 널리 알려지기도 했는데요.
[은평뉴타운 금성당이 드라마의 주요 무대로 등장하는 MBC 일일드라마 '불굴의 며느리']
드라마 '불굴의 며느리'의 주요 무대였던 '만월당'이 바로 금성당입니다.
다시 영화 '수상한 그녀' 이야기로 돌아가보겠습니다.
영화 '수상한 그녀'가 900만명에 육박하는 대박 영화로 흥행을 하다 보니, '수상한 그녀'의 영화 촬영지들도 꽤 화제가 되었는데요. 영화 '수상한 그녀'와 함께 화제가 되었던 몇몇 촬영지를 소개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영화 '수상한 그녀'에 나오는 청운반점 : 청춘사진관이 있던 자리]
'청운반점'은 종로구 통인동에 있는 중화요리점입니다. 오말순 여사는 청운반점 자리에 있던 '청춘 사진관'에 영정 사진을 찍으러 갔다가 시간을 거슬러 앳된 아가씨가 됩니다. 모든 것은 여기로부터 비롯되었죠. ^^
[중계근린공원 안에 자리하고 있는 '노원실버카페' : 실제 노인 분들을 위한 음악 및 카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노원실버카페'는 오말순 여사가 박씨와 함께 일했던 곳이자 오두리가 노래로 멋지게 '데뷔'하는 곳입니다. '노원실버카페'는 2010년 노원구청에서 중계근린공원 안에 조성한 카페로 음악과 공연을 즐기면서 커피를 마실 수 있는 문화 공간으로 어르신들의 사랑을 받는 곳이라고 합니다. 3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박씨네 집으로 나오는 게스트하우스 고운당]
영화 속에서 '박씨네 집'으로 나오는 곳은 종로구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고운당' 입니다. '고운당'은 지어진지 100년이나 된 전통 가옥이라고 하네요. 4
[영화 '수상한 그녀'에서 가장 신나고 강렬한 장면으로 기억되는 야외공연 씬이 촬영된 홍대 놀이터]
오두리가 반지하 밴드와 함께 멋진 야외 공연을 선보이는 곳. 여기에서 오두리와 반지하밴드가 부른 노래가 바로 '나성에 가면' 입니다.
[오두리와 반지하밴드의 클럽 공연 장면이 촬영된 '클럽 크랙']
오두리와 반지하 밴드가 홍대 놀이터에 이어 클럽에서 공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홍대 '클럽 크랙'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영화 '수상한 그녀' 오두리의 마지막 공연이 촬영된 잠실학생체육관]
오두리의 마지막 공연이 촬영된 곳입니다. 손자 반지하가 교통사고가 나 자리를 비운 가운데, 오두리는 이곳에서 마지막 공연을 합니다.
정작 오늘의 '주인공'인 '금성당'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하지 못했네요. '금성당'이 궁금한 분들을 위해 은평뉴타운 우물골 금성당 앞에 세워져 있는 문화재 안내 표지판에 있는 금성당 소개 내용을 그대로 옮겨 보겠습니다.
■ '금성당' (錦城堂 : 중요민속문화재 258호) 5
금성당은 금성대군 (1426-1457)을 주신 (主神)으로 모신 굿당이다. 금성대군은 세종대왕의 여섯째 아들이자 단종의 숙부로 단종복위운동이 실패한 후 32세에 비운의 죽음을 당하였다. 이후 전국의 무속신앙에서는 금성대군을 신격화하였는데 특히 서울과 경기 지역의 많은 무당들이 그를 영험한 신으로 모셨다. 금성당도 그 중의 하나이다. 원래 서울에는 진관동 외에 망원동과 월계동에도 금성당이 있었으나 도시 개발로 사라지고 지금은 유일하게 진관동의 금성당만 남았다.
금성당은 마을 주민들과 무당이 굿을 하기 위해 지어진 공공시설이었으며, 건축 연대는 19세기 후반 (18880년대 초반)으로 추정된다. 전국의 많은 굿당들이 사라진 현 상황에서 과거 굿당의 모습을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금성당은 매우 중요한 건축적 가치를 지니고 있다.
금성당은 본채와 안채로 구성되어 있는데, 본채에서는 '신' (神)을 모셨고, 안채애세는 굿당을 관리하는 '시봉자' (侍奉者)가 생활했다. 전체가 마루로 이루어진 본채의 대청 뒤쪽에는 벽감을 두어 신을 모셨다. 본채 앞에는 행랑을 두었고 본채 동쪽으로는 'ㄱ'자형 안채를 두어 시봉자가 생활할 수 있게 했다. 안채는 중부지방 민가와 같은 'ㄱ'자형이지만 동쪽 방을 '전' (田)자 형태로 크게 지은 것이 금성당만의 특징이다.
[은평뉴타운 금성당 앞에 세워져 있는 문화재 안내 표지판]
금성당은 흔히 보는 전통 한옥이 아니라 굿당, 즉 '굿을 하기 위한 집'이었군요. 조선시대 무속신앙이 일상에서 차지하던 비중을 생각해보면 지금의 교회나 성당, 사찰 등과 맞먹거나 그 이상의 종교적 위상을 가지고 있던 곳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이곳 금성당은 조선 말기 궁중 여인들이 이곳을 찾아와 기복적 신앙 행위를 했을 정도로 유명했다고 합니다. 6
[뒤편에서 촬영한 금성당의 모습]
그만큼 금성당이 굿발이 좋기로, 영험하기로 명성이 자자했던 곳이 아닌가 싶구요. 그래서인지 금성당에는 단골들이 많아서 굿이 늘 있었고, 1980년대초까지만 해도 일년 내내 행사가 이어졌다고 하는데요. 금성당에서 굿을 하게 되면 만신 (무녀)과 악사들을 데려와서 굿을 했는데, 금성당에서 가까운 구파발 일대에는 실제로 만신 (무녀)들이 많이 거주했다고 합니다 (이것도 처음 알게 된 사실이네요).
[은평뉴타운 아파트 단지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금성당]
[2014년 8월경부터 일반에 공개될 예정인 은평뉴타운 우물골 '금성당']
은평뉴타운은 한옥 마을 부지를 제외하고는 모두 '최신식 아파트'로 재개발되었는데요. 아파트 일색의 공간에 130년 가까운 역사를 자랑하는 금성당이 공존한다는 것이 다행스럽게 생각되기도 하네요. 금성당 한 채가 존재한다는 것으로 은평뉴타운이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주거지라고 얘기하는 것은 낯 간지러운 얘기입니다만, 마을의 성소 (聖所)이자 구심점 역할을 했던 금성당이 보존된 것은 뜻깊은 일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금성당이 영험한 기도발과 굿발을 자랑했던 곳인 만큼 저희 가족 뿐 아니라 은평뉴타운에 사는 모든 분들이 운수대통하셨으면 싶네요. ^^
마지막으로 영화 '수상한 그녀' OST로 실린 노래 한 곡을 유튜브 동영상으로 전해드리면서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언젠가 은평뉴타운 금성당에 들르실 때, 이 노래를 흥얼거리면서 금성당을 한 바퀴 돌아보시는 건 어떨까 싶습니다.
장미여관과 '수상한 그녀'의 히로인 심은경씨가 함께 불러 화제가 된 곡이기도 하죠. '나성에 가면' (길옥윤 작사 작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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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2. 19. 02:00 은평뉴타운 이야기
책사냥꾼 posting
1981년부터 33년간 서울시장 공관으로 사용되었던 혜화동 공관을 한양도성 복원을 위해 비우고 새로운 서울시장 공관을 마련할 때까지, 은평뉴타운에 미분양으로 남아 있던 우물골 복층 테라스하우스를 '서울시장 임시 공관'으로 활용하기로 한 때문인데요.
박원순 서울시장이 은평뉴타운 서울시장 임시 공관으로 옮긴 것도 벌써 두 달, ‘임시 공관’이라고는 하나 서울시장님과 은평뉴타운 같은 동네에 살게 된 것도 흔치 않은 '인연'일터, 은평뉴타운에 있는 서울시장 임시 공관을 한번 찾아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제일 먼저 박원순 시장의 은평뉴타운 임시 공관에 대해 '검색'부터 해봤는데, 이런이런~
박원순 서울시장께서 은평뉴타운으로 임시 공관을 옮겼다는 '언론기사'는 검색 결과에 넘쳐나는데, 정작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장 임시 공관이 은평뉴타운 어디에 있는지, 박원순 시장의 임시 공관은 어떤 모습이고, 은평뉴타운 임시 공관에서 박원순 시장은 어떻게 거처하고 있는지에 대한 기사나 블로그 포스팅은 거의 없지 뭡니까?
천만 서울시민의 살림을 책임지고 있는 서울시장께서 사상 초유 (?)의 전세살이 (!)를 하고 있는데, 그의 전세살이를 가까이 지켜볼 수 있는 은평뉴타운 '이웃'의 한사람으로서 박원순 시장의 '전세집'에 대해 깨알같이 소개해야겠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ㅋㅋ
자, 그래서 오늘은 박원순 서울시장께서 전세살이를 하고 있는 은평뉴타운 서울시장 임시 공관에 대해 포스팅해보려 합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은평뉴타운 임시 공관으로 옮겼다는 언론보도를 유심히 살펴보니, 서울시장 임시 공관이 '우물골'에 있다는 사실, 게다가 제가 사는 폭포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이말산' 기슭에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은평뉴타운에 살지 않는 분들은 기사만으로 서울시장 임시 공관의 위치를 짐작하기 어렵겠지만, 은평뉴타운 특히 우물골 근처에 사는 분들이라면 그 위치를 대략 짐작하실 수 있지 않을까 싶구요. 저 역시 기사 및 인터넷 검색을 통해 서울시장 임시 공관의 위치를 거의 정확하게 특정할 수 있었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장 임시 공관 위치를 확인했으니, 이제 은평뉴타운에 있는 서울시장 임시 공관을 직접 찾아 가보도록 할까요?
은평뉴타운 우물골에서 '이말산'으로 올라가는 산책로 입구에 ‘은평메디텍고등학교’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박원순 서울시장의 임시 공관은 이말산으로 오르는 이 산책로 중간 쯤에 자리하고 있답니다.
[서울시장 임시 공관으로 가는 길에 있는 은평미디어텍고등학교 사거리]
은평미디어텍고등학교 사거리 공원 앞에 기자촌 공원 부지에 고층아파트 건립을 반대하는 플래카드들이 내걸려 있습니다.
[서울시장 임시 공관 가는 길에 내걸려 있는 기자촌 공원 고층 아파트 건립 반대 플래카드]
이 플래카드는 누구에게 보이려고 여기에 내걸린 걸까요? 은평뉴타운 주민들도 주민들이지만 바로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며가며 봐주기를 바라고 내걸린 플래카드겠죠. 은평뉴타운 입주민 분들에게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기자촌 공원 고층 아파트 건립 반대 플래카드가 여기에 걸려 있다는 것이 바로 박원순 서울시장의 임시 공관이 이 근처라는 명백한 증거이기도 합니다. ^^
자 그럼, 이말산으로 향하는 산책로를 따라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장 임시 공관을 찾아 가보도록 할까요?
[서울시장 임시 공관으로 갈 수 있는 은평뉴타운 이말산 산책로]
이말산 산책로 근처에 있는 우물골 아파트들은 중층 또는 저층 아파트들이 대부분인데요. 사실 저도 이곳에 ‘복층 테라스하우스’가 있다는 건 박원순 서울시장의 은평뉴타운 임시 공관 이전을 통해 처음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우물골에 있는 서울시장 임시 공관에 거의 도착했네요. 아파트 단지 입구에 우물골 단지 안내 표지가 있는데요. 이 중에 서울시장 임시 공관이 자리하고 있답니다.
그러면 서울시장 임시 공관은 과연 몇 동에 자리하고 있을까요? ^^
[서울시장 임시 공관이 자리하고 있는 은평뉴타운 우물골 아파트 단지]
은평뉴타운 우물골 두산위브 226동.
이곳이 바로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장 임시 공관이 자리하고 있는 곳입니다.
[서울시장 임시 공관이 자리하고 있는 은평뉴타운 우물골 226동]
226동에는 2개의 복층 테라스하우스가 있는데요.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장 임시 공관은 바로 2개의 복층 테라스하우스 중 한 곳에 자리하고 있답니다.
[이곳이 바로 서울시장 임시 공관으로 사용되는 은평뉴타운 복층 테라스하우스]
서울시장 임시 공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복층 테라스하우스에 좀더 가까이 다가가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가까이 다가가 사진에 담아 본 서울시장 임시 공관]
1층은 키작은 나무들로 울타리가 둘려져 있어서, 1층 안쪽이 거의 보이지 않게 되어 있습니다.
서울시장 임시 공관으로 사용되는 복층 테라스하우스의 1층 입구입니다. 왼편에 있는 출입구가 서울시장 임시 공관으로 들어가는 출입구입니다.
[서울시장 임시 공관 1층 출입구 현관]
서울시장 임시 공관 1층 출입구 쪽으로 다가가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오른쪽 문이 열려 있는 곳에 관리하는 분이 한 분 계셨는데요. 사실 좀 놀랍기도 했습니다.
아무리 '임시 공관'이라 해도 현직 서울시장이 머무는 '공관'이기 때문에 경찰이나 경호요원들이 상주하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도 했는데요. 제가 둘러볼 때는 주변에 그런 분들이 한 분도 (!) 보이지 않더군요.
물론 평일 낮이었으니 서울시장은 서울시청사에서 한창 공무를 수행할 시간이었고, 시장 경호팀도 서울시장 주변에 있는 것이 마땅하겠지만, 서울시장 임시 공관을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아무렇지 않게 살펴볼 수 있다는게 좀 신기하기도 했답니다 (물론 박원순 시장이 퇴근해서 은평뉴타운 서울시장 임시 공관으로 돌아온 다음에는 경찰들이 동네 입구에서 경비를 선다는 언론보도가 있긴 하더군요). 1
모르는 분들은 이곳을 지나가면서도 이곳이 '서울시장의 임시 공관'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할 듯 싶네요. 서울시장 임시 공관이라는 ‘안내’나 ‘팻말’ 뿐 아니라 경호팀 또는 보안요원들이 하나도 보이지 않으니까요. 저도 혹시나 싶어서 관리하는 분께 이곳이 박원순 서울시장의 임시 공관이 맞는지 여쭤 봤는데요. 맞더군요. ^^
언론을 통해 알려진 은평뉴타운 서울시장 임시 공관의 위치, 면적, 구조, 층수, 분양가격, 전세 계약금, 임대 기간 등은 아래와 같습니다.
■ 은평뉴타운 서울시장 임시 공관
- 위치 : 서울시 은평구 진관2로 57-37 226동 (은평뉴타운 우물골)
- 면적 : 167m2 (65평형)
- 구조 : 복층 테라스하우스
- 층수 : 1층 / 2층
- 분양가 : 10억5천만원
- 전세 계약금 : 2억8천2백만원
- 임대 기간 : 1년 (2013년 12월 13일부터)
서울시장 임시 공관의 전세 계약금이 1년에 2억8천2백만원으로 보도되었는데, 요즘 은평뉴타운 전세 시세보다 싸게 잘 계약하신 것 같네요. ^^ 이 복층 테라스하우스는 미분양 물건이라 SH공사 소유인데요. 아무리 SH공사가 '집주인'이고 박원순 서울시장이 '세입자'라고는 하나, 서울시 산하 공기업인 SH공사가 서울시장과 전세 계약을 하면서 전세금을 세게 부를 수는 없었겠죠. ㅋㅋ
그나저나 서울시장 임시 공관에 대한 내용을 쓰면서 '전세 계약금'이나 '임대 기간'과 같은 설명을 갖다 붙이는게 제가 봐도 참 깨알같네요. 서울시장 공관이 제대로 마련되면, 서울시장이 전세금을 내면서 임대 생활을 전전하는 사상 초유의 '사건'도 재미있는 역사의 에피소드로 남게 되겠죠. ^^
서울시장 임시 공관으로 사용되는 복층 테라스하우스를 정면에서 사진에 담아 봤습니다. 밖에서 보면 1층과 2층이 함께 통해 있다는 것을 알 수 없지만, 1-2층 테라스하우스 공간이 '실내 계단'으로 연결되어 있는 '한 채의 집'입니다.
[정면에서 바라본 은평뉴타운 서울시장 임시 공관]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 임시 공관으로 사용하는 '복층 테라스하우스'의 내부 구조가 궁금해서 은평뉴타운 복층 테라스하우스의 평면도를 찾아봤는데요. 박원순 시장이 임시 공관으로 사용하는 복층 테라스하우스의 실제 구조와 살짝 다르긴 하지만 내부 구조가 거의 유사한 '평면도'를 발견했습니다. ^^ 2
[은평뉴타운 우물골 복층 테라스하우스 1층 평면도]
복층 테라스하우스의 1층에는 거실과 주방 겸 식당, 침실(안방)이 1개 있고, 안방에는 욕실, 파우더룸, 드레스룸이 딸려 있습니다. 실내 계단을 통해 연결되는 2층에는 거실, 그리고 침실이 2개 있고, 욕실이 1개 있습니다.
[은평뉴타운 우물골 복층 테라스하우스 2층 평면도]
'테라스하우스'인 만큼 1층과 2층에 작은 마당같은 널찍한 테라스가 각 1개씩 딸려 있다는 것이 탁월한 장점일테구요. 1층과 2층이 실내 계단으로 연결되어 2층 단독 주택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반면, 테라스하우스 뒤편에 발코니와 창문이 없기 때문에 일반 계단식 아파트보다 환기 측면에서는 불리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박원순 시장은 최근 한 여성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복층 테라스하우스 중 '2층 공간을 도서관으로 꾸며 이웃 주민들과 소통하는 공간으로 사용하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얘기한 바 있는데요. 소문난 장서가이자 독서가로 알려진 박원순 시장의 장서가 이웃들에게 공개되면 그 자체로 '일대 사건'일 될 것임에 틀림없지만, 박원순 시장이 은평뉴타운 임시 공관을 떠나기 전에 실현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3
정작 궁금한 것은 박원순 시장의 임시 공관 내부 풍경일텐데요. 저도 직접 들어가보진 못했기 때문에, 최근 여성지 인터뷰 기사에 실린 사진을 통해 박원순 시장의 임시 공관 풍경을 살펴봤습니다. 박원순 시장의 임시 공관 내부 모습이 궁금한 분들은 아래 링크된 기사를 클릭해보세요.
서울시장 임시 공관의 위치를 확인한 다음,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장 임시 공관 주변을 한 바퀴 둘러 보았습니다. 서울시장 임시 공관이 자리한 아파트 단지는 '이말산'으로 오를 수 있는 산책로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는데요.
[이 산책로를 따라 올라가면 이말산에 오를 수 있습니다]
‘이말산’은 은평뉴타운의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는 ‘낮은 산’입니다. 은평뉴타운에 살지 않는 분들은 은평뉴타운이 ‘북한산’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다는 것만 알 뿐, 은평뉴타운 한복판에 이런 '산'이 자리하고 있다는 걸 모르는 분들이 대부분일텐데요. ‘이말산’은 은평뉴타운 한가운데에 위치하며 은평뉴타운의 자연 환경과 녹지축의 중심을 형성하는 소중한 산입니다.
‘이말산’이 궁금한 분들은 제가 예전에 포스팅한 이말산 산책로에 대한 글을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Link : 은평뉴타운 '이말산' (진관근린공원) 산행기
은평뉴타운은 중심부에 이말산이 자리할 뿐 아니라, 사방으로 크고 작은 산들로 둘러싸인 형국인데요. 개인적으로 은평뉴타운의 '오악' (五岳)을 정리해본 적이 있습니다 (재미 삼아서 정리해본 거니까 태클 금지~! ㅋㅋ).
■ 은평뉴타운의 '오악' (五岳)
- 은평뉴타운 동악 (東岳) : 북한산
- 은평뉴타운 서악 (西岳) : 앵봉산
- 은평뉴타운 남악 (南岳) : 갈현근린공원
- 은평뉴타운 북악 (北岳) : 노고산
- 은평뉴타운 중앙 (中岳) : 이말산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장 임시 공관은 바로 바로 은평뉴타운의 ‘중악' (中岳) 격이라 할 수 있는 ‘이말산' 기슭에 자리잡고 있는 셈이죠. ^^
[서울시장 임시 공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은평뉴타운 우물골 226동 아파트]
'임시'이긴 합니다만 아파트 일부 세대를 '서울시장 임시 공관'으로 활용하고 있다는게 다시 생각해봐도 신기합니다.
서울시장 임시 공관이 자리한 226동으로 들어갈 수 있는 출구는 앞쪽에도 있지만 아래 사진처럼 뒤쪽에도 있습니다.
[서울시장 임시 공관으로 활용되는 우물골 226동 아파트의 뒷편 출입구]
그리고 서울시장 임시 공관인 복층 테라스하우스 옆으로는 윗단지와 연결되는 ‘계단’이 있는데요. 서울시장 임시 공관으로 사용되는 복층 테라스하우스를 중심으로 아파트 단지를 한 바퀴 휘휘 둘러 보았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은평뉴타운의 복층 테라스하우스는 1년 동안 서울시장 임시 공관으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임시 거처인 만큼 이전한 시점으로부터 만 1년이 되는 2014년 연말 쯤이면, 서울시장 공관은 은평뉴타운을 떠나 새로운 공관으로 옮겨지지 않을까 싶네요.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서울시장 임시 공관으로 활용되고 있는 이곳에 빨리 와보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올해 6월 4일에 2014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는데요. 어쩌면 선거 결과에 따라 서울시장 임시 공관의 주인이 바뀔 수도 있을텐데요. 개인적으로는 박원순 시장을 은평뉴타운 '특별한 이웃'으로 계속 만날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이상으로 은평뉴타운 우물골에 있는 박원순 시장의 서울시장 임시 공관에 대한 포스팅을 마칠까 합니다. ^^
• 2014년 02월 19일 : 포스팅
• 2014년 04월 28일 : 블로그 글 제목 (박원순 시장의 은평뉴타운 서울시장 임시공관에 대한 모든 것) 수정 및 소제목 ('특별한 이웃' 박원순 서울시장과의 인연이 오래 지속되기를 바라며)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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