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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6. 19. 15:00 은평뉴타운 이야기
책사냥꾼 posting
영화 ‘반창꼬’를 주의 깊게 보신 분들은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은평뉴타운에 있는 '은평소방서'가 영화 '반창꼬'의 주요 촬영지였습니다. 그리고 '은평뉴타운'은 영화 '반창꼬'의 시나리오상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기도 합니다.
[영화 '반창꼬' 포스터]
오늘은 영화 '반창꼬'에 등장하는 '은평소방서'와 '은평뉴타운' 이야기를 포스팅해보겠습니다.
* 이 포스팅은 영화 ‘반창꼬'에 대한 스포일러 (spoiler)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아직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은 유의해주셨으면 합니다.
영화 '반창꼬'의 남자 주인공인 천강일 (고수 분)은 아내와 사별 (死別)한 소방관입니다. 강일 (고수 분)이 근무하는 ‘소방서’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처음 만나는 장소이자 이들의 사랑이 싹트고 꽃피는 주요 공간으로 설정되어 있는데요.
영화 '반창꼬'에 나오는 대부분의 소방서 공간은 은평뉴타운에 있는 ‘은평소방서’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그러면 영화 ‘반창꼬'에 등장하는 '은평소방서'의 모습을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남자 주인공 강일이 근무하는 소방서이자 영화의 주요 무대인 '서울소방서'.
[은평뉴타운에 사는 분들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은평소방서의 모습 : 영화 속에서는 '서울소방서'로 나옵니다]
강일이 근무하는 소방서가 영화 '반창꼬'에는 '은평소방서'가 아닌 ‘서울소방서’라는 이름으로 나옵니다만, ‘서울소방서’라는 소방서는 실제 존재하진 않습니다. 서울소방재난본부 산하에 지역 소방서들이 있기 때문에, ‘서울소방서’라는 이름의 소방서는 없습니다.
그리고 위의 장면은 은평소방서 맞은 편에 있는 '신도고등학교'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그래서 영화 반창꼬 엔딩 크레딧의 '장소협조'에 '신도고등학교'가 언급됩니다).
영화 속 '서울소방서'에 주차되어 있는 구급차와 소방차들.
[이 장면 오른쪽 끝에 소방서로 출근하는 강일 (고수 분)의 모습이 보이네요]
이 장면 역시 은평소방서 앞에서 촬영되었다는 걸 한눈에 알아 보시겠죠? ^^
강일 (고수 분)과 미수 (한효주 분)가 소방서에서 처음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가, 미수가 '고소'를 종용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고소'를 종용하던 미수가 강일에게 쫓겨가는 장면을 찍은 공간 역시 은평소방서의 '복도'가 맞습니다]
저도 긴가민가 했는데, 은평소방서 안을 직접 둘러보고 이 장면 역시 '은평소방서 복도'에서 촬영되었다는 걸 알았습니다.
영화 '반창꼬' 초반부에 미수 (한효주 분)가 강일에게 계획적으로 접근하기 위해 의용소방대원 발대식에 참석하고, 미수 때문에 엉겁결에 의용소방대원에 지원한 친구 하윤 (진서연 분)이 심폐소생술 실습 과정에서 소동을 겪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마네킨이 아닌 사람에게 직접 심폐소생술을 해보라고 소동을 벌이는 장면]
이 장면에 나오는 소방서 강당 또한 은평소방서의 강당입니다. 제가 은평소방서 공식 블로그에 나오는 소방서 강당 사진과 비교해보니, 영화 '반창꼬' 속에 나오는 강당이 은평소방서 강당이 맞더군요. ^^
영화 '반창꼬'에는 소방서 '구내식당'도 자주 나오는데요.
[영화 반창꼬에 종종 등장하는 소방서 구내 식당]
영화 속 구내식당 창문 밖으로 보이는 저 '오르막길', 눈에 익지 않으신가요? 저 오르막길은 통일로에서 '신도고등학교'로 진입할 수 있는 오르막길입니다. 영화 '반창꼬'에 나오는 구내식당 장면은 모두 은평소방서 4층에 있는 구내식당에서 촬영되었습니다.
냉동실에 갇혀있던 미수를 강일이 구한 후 두 사람 관계가 급진전되기 시작하는데요. 소방서 쉼터에서 미수 (한효주 분)가 강일 (고수 분)을 향해 반갑게 손을 흔드는 이 장면.
[미수가 강일을 향해 손을 흔드는 장면]
이 장면은 은평소방서 '야외 쉼터' 공간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이런 예쁜 장소가 은평소방서에 정말로 있나 싶었는데, 실제로 은평소방서에 가보니 소방서 4층 식당 앞에 예쁜 '야외 쉼터'가 정말로 있더군요. ^^
영화 '반창꼬'의 엔딩 장면에서 '북한산'에 출몰한 반달곰을 잡기 위해 소방관들이 출동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 엔딩 장면에서 북한산 반달곰을 잡기 위해 출동 준비하는 소방관들]
이 장면 역시 은평소방서 소방차 주차장 공간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그러면, 서울의 많고 많은 소방서 중에 '은평소방서'에서 이 영화를 촬영한 이유는 뭘까요? 아마도 영화 '반창꼬'가 촬영에 들어간 2012년 시점에 서울에 있는 소방서 중 '은평소방서'가 가장 최신식 소방서였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녹번동에 있던 '은평소방서'는 2011년 12월 7일 은평뉴타운으로 옮겨와서 소방서 이전 준공식을 가진 바 있는데요. 영화 '반창꼬'는 그 이듬해인 2012년 4월 27일부터 은평소방서에서 크랭크인 (crank in) 했습니다. 1
영화 '반창꼬'의 엔딩 크레딧 '장소협조' 부분을 보면, 은평소방서가 가천의대 길병원에 이어 두번째로 등장하는데요. 장소협조에서 두번째로 등장할 만큼 '은평소방서'가 영화 '반창꼬' 촬영에서 비중이 큰 촬영지였음을 의미합니다.
[영화 반창꼬 엔딩 크레딧의 '장소협조' 부분]
영화 '반창꼬'의 주요 소방서 장면들이 '은평소방서'에서 촬영되었음에도 영화 속에서 왜 '은평소방서'로 그대로 표시되지 않고 '서울소방서'로 바뀌어 나왔을까요? (또다른 주요 촬영지인 '가천의대 길병원'은 병원 이름이 실제 그대로 소개됩니다)
아마도 관공서인 '은평소방서'가 영화 속에서 직접적이고 명시적인 배경으로 다뤄지는 것에 대해 서울소방재난본부 또는 은평소방서 측이 부담스럽게 생각한 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영화 속에서 소방차나 건물에 부착된 은평소방서 각종 표식은 가려진 채로 등장합니다.
하지만, 드라마나 영화 속 '옥의 티'를 찾아내는 것처럼, 영화 '반창꼬' 안에서 미처 가리거나 감추지 못한 '은평소방서'의 표식을 찾아내는 재미도 쏠쏠한데요.
지금부터 영화 속 은평소방서 '숨은 그림' 찾기 퀴즈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은평소방서' 표식은 어디에 숨어 있을까요?
[영화 장면 속에서 '은평소방서' 표식 찾기]
파란 트럭 앞면에 "은평8"이라는 표식 보이시나요? 이 트럭이 은평소방서 소속 트럭임을 알 수 있습니다.
소방차와 구급차의 앞쪽에 있는 은평소방서 표식은 대부분 가렸지만, 뒤쪽 표식은 미처 가리지 못했나 봅니다.
[영화 속에서 출동하는 소방차 뒷모습]
소방차 뒷부분에 "은평20"이라는 표식 보이시나요? ^^
119 구조대 버스가 소방서에 주차하기 위해 후진해서 들어가는 장면인데요.
[소방서에 주차하는 구조대 버스]
소방서 주차 셔터 앞에 있는 "Eunpyeong" (은평)이라는 글자 보이시나요? ㅋㅋ
은평소방서 뒤편으로 은평뉴타운 아파트가 보이는 장면도 있네요.
[영화 속 소방서 모습]
소방서 뒤편으로 '은평뉴타운 박석고개 아파트' 단지가 살포시 보이네요. ^^
영화 '반창꼬'의 주요 촬영지가 '은평소방서'였다는 점은 앞에서 자세히 말씀드렸구요. 영화 '반창꼬'에는 ‘은평뉴타운’과 관련된 영화적 설정이 꽤 등장하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여자 주인공인 미수 (한효주 분)가 사는 동네는 '홍제동'으로 언급되는데요.
남자 주인공인 강일 (고수 분)이 사는 동네는 어디일까요?
영화를 주의 깊게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남자 주인공 강일 (고수 분)이 사는 동네가 바로 ‘은평뉴타운' (진관동)입니다. 영화에서 강일과 미수가 바닷가로 훌쩍 떠나 횟집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죠. 이 장면에서 강일은 사별한 아내에게 어떻게 프로포즈 했는지 미수에게 이야기해줍니다.
[바닷가 횟집에서 미수에게 사별한 아내의 이야기를 해주는 강일 : 이 횟집 장면은 '채석강 황금횟집'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그 장면에서 나오는 강일의 대사입니다.
"내가 회사 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그 자식을 그냥 태웠지. 그리고 기자촌 꼭대기로 올라가가지고 내가 두 손 꼭 잡고 이야기를 했어. 저기 높이 올라가는 아파트 보이지? 응? 저거 내 거야. 비록 서른 평도 안 되는 코딱지만한 아파트인데 내가 부금 넣고 적금 넣고 내가 나름 고생해가면서 내가 분양받았다. 내가 너를 행복하게는 못 해줘도 내가 고생은 안 시킨다. 나한테 시집 와라."
강일이 사별한 아내에게 프로포즈를 한 장소가 바로 '은평뉴타운 기자촌'인데요. 강일이 프로포즈를 한 기자촌 꼭대기에서 보이는 아파트 단지는 마고정이나 우물골, 폭포동, 제각말 아파트 밖에 없습니다. 어느 단지 아파트가 됐든 강일이 분양받은 아파트가 '은평뉴타운 20평대 아파트'이고, 강일이 사별한 아내와 함께 살았던 신혼집, 그리고 나중에 강일과 미수가 사랑을 나누는 공간 또한 '은평뉴타운 아파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강일의 아파트에서 사랑을 나누는 강일과 미수 : 영화 속에서 이 공간은 '은평뉴타운 아파트'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강일의 아파트'로 영화 속에 설정된 공간이 '은평뉴타운 아파트'이긴 하지만, 실제로 은평뉴타운 아파트에서 이 영화가 촬영되진 않았습니다. '강일의 아파트' 공간은 남양주시 '진접 센트레빌'에서 촬영된 걸로 추측됩니다.
그리고, 영화 중반부에 강일과 미수가 사고 현장에 투입되었다가 '냉동실'에 갇히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 사고 현장이 영화 속에서는 ‘진관동 대형물류창고 가스 누출 사고’ 출동 건으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두 사람이 함께 사고와 고난을 겪고 두 사람이 거의 알몸으로 부둥켜 안고 추위와 죽음의 고비를 견디는 사고 현장이 바로 '진관동'으로 설정되어 있는 거죠.
[냉동실에 갇혀 추위와 죽음의 고비를 함께 견디는 강일과 미수]
물론 진관동에는 '대형물류창고'가 없기 때문에 허구의 설정입니다만, 영화 속에서 '진관동'은 티격태격하던 두 사람의 사랑이 본격적으로 발전하는 장소로 설정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 후반부에 주인공 강일 (고수 분)과 소방대장 (마동석 분)이 함께 대중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하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목욕탕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강일과 소방대장]
이 장면에서 소방대장이 강일에게 이런 말을 합니다.
"야, 너 그 '대조 나이트 화재' 때 순직한 강대장 기억나지? 그 죽기 보름 전인가 공릉천에 낚시 간 적 있는데, 뜬금없이 이런 걸 물어보더라구. 엄마하고 아빠하고 물에 빠지면 누구부터 구할 거냐고? 그래서 내가 그랬지. 우리 엄마 해녀다. 그랬더니 무지하게 웃더만."
'대조동 나이트 화재' 사건은 2008년 8월 20일 은평구 대조동 179-3번지 나이트 클럽에서 실제로 발생했던 대형 화재 참사로, 이 화재를 진압하다가 은평소방서 소속 소방관 3명 (조기현 소방장, 김규재 소방장, 변재우 소방사)이 '순직'하기도 했습니다 2. 영화 속에서 ‘은평소방서’가 실제로 언급되진 않지만, 이 영화에서 설정된 사실상의 소방서 공간이 '은평소방서임을 알 수 있게 해주는 대사이기도 합니다.
그러면 영화 '반창꼬'는 '은평소방서'에서만 상당 분량 촬영이 이뤄지고 은평뉴타운 (진관동)의 다른 공간에서는 촬영되지 않은 걸까요?
저도 처음에는 '은평소방서'에서만 '반창꼬' 영화 촬영이 이뤄진 줄 알았습니다만, 영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는 과정에서 영화 '반창꼬'에 은평뉴타운의 다른 공간이 등장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 후반부에 강일 (고수 분)과 미수 (한효주 분)가 서로 갈등을 겪으면서 이별을 하고 미수가 친구인 하윤 (진서연 분)에게 이별의 아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이 나옵니다.
영화 속의 그 장면을 옮겨 보겠습니다.
[아름다운 연못과 야경이 멋진 이곳, 어디일까요?]
미수 (한효주 분)와 하윤 (진서연 분)이 함께 앉아 있는 장면입니다.
[연못가 벤치의 두 여배우, 한효주와 진서연]
두 사람이 벤치에서 캔맥주를 마시며 이별의 상처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장면입니다.
[배우 한효주가 앉아 영화 '반창꼬'를 촬영한 저 벤치, 과연 어디일까요?]
위의 장면들에서 '배경'으로 나오는 공간이 어디인지 알아 보시겠습니까?
맞습니다. 바로 은평뉴타운 상림마을에 있는 ‘못자리골 생태공원'입니다.
[은평뉴타운 상림마을에 있는 '못자리골 생태공원']
'못자리골 생태공원'은 개인적으로 은평뉴타운의 아름다운 공간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요. 바로 이곳 '못자리골 생태공원'에서 영화 '반창꼬'의 일부 장면이 촬영되었고 실제 영화에도 이 장면이 등장한답니다.
그러면 영화 '반창꼬' 속에서 한효주가 앉았던 ‘한효주 벤치’는 '못자리골 생태공원'의 수많은 벤치 중 정확히 어디일까요?
제가 '한효주 벤치'의 존재와 위치를 정확히 확인하기 위해, 영화를 수십번 돌려보고 못자리골 생태공원을 3번이나 둘러보며 그 벤치가 어디 있는지 정확히 확인해봤는데요.
못자리골 생태공원에 '삼각산교'라는 다리가 있습니다.
[은평뉴타운 상림마을작은도서관에서 진관교회 방향으로 놓여 있는 다리, '삼각산교']
상림마을작은도서관에서 진관교회 방향으로 가다 보면 '삼각산교'가 있고, '삼각산교'를 지나자마자 못자리골 생태공원 주변에 '등받이 없는 벤치'가 여러 개 있는데요. 삼각산교를 지나면 '정자'가 하나 있고 이 정자를 지나자마자 진관교회 방향으로 2번째 놓여 있는 등받이 없는 벤치가 바로 한효주가 영화 '반창꼬' 일부 장면을 촬영했던 ‘한효주 벤치’입니다. ^^
['빨간색'으로 표시한 벤치가 바로 한효주가 영화를 촬영한 '한효주 벤치'입니다]
최근 '못자리골 생태공원'에 나무 데크로 새로운 산책로를 만들면서, 영화의 장면 속에 나오는 벤치 뒤 울타리 모습은 바뀌었지만, 영화 '반창꼬'에서 한효주가 캔맥주를 마시며 친구와 이별의 아픔에 대해 얘기하는 공간이 바로 이곳입니다.
[한효주씨가 영화 반창꼬의 장면을 촬영한 그곳, '한효주 벤치']
영화 ‘반창꼬’ 엔딩 크레딧 '장소협조' 내용에 ‘은평진관교회’가 등장하는 건 바로 이 장면 때문이구요.
참고로, 한효주씨와 진서연씨가 못자리골 생태공원 근처 벤치에서 '반창꼬'의 이 장면을 촬영한 시기는 2012년 여름 즈음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영화 '반창꼬'는 2012년 4월 27일 은평소방서에서 크랭크인해서 2012년 9월 6일 강남대로에서 크랭크업하고 2012년 12월 19일에 개봉했는데요. 촬영기간 자체가 2012년 봄에서 여름에 걸친 시기이고, 위 촬영 장면에서 진서연씨가 반팔에 반바지 차림이었던 걸 보면, 2012년 여름 무렵이 아니었나 싶네요. 3
아주 비중있는 장면은 아니지만 은평뉴타운의 아름다운 장소인 '못자리골 생태공원'에서 핫한 여배우 한효주씨가 영화를 촬영했다는 건 은평뉴타운 분들에게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아닐까 싶네요.
영화 ‘반창꼬’는 은평소방서와 은평뉴타운 뿐 아니라 전국 여러 곳에서 촬영했는데요. '반창꼬'의 영화 촬영지 정보를 정리해보겠습니다.
[여자 주인공인 미수 (한효주 분)가 근무하는 병원이자 의료사고를 겪게 되는 공간으로 나오는 '가천의대 길병원']
의사인 고미수 (한효주 분)가 다니는 병원. 미주는 병원에서 실수로 ‘의료 사고’를 일으키게 되면서 ‘의료 분쟁’에 휘말리게 되는데요. 병원이 나오는 대부분의 장면이 '가천의대 길병원'에서 촬영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수 (한효주 분)는 영화에서 가천의대 길병원의 흉부외과 의사로 실제 등장하기도 합니다 (강일과 첫 만남에서 미수가 명함을 건네는데, 이 명함에 '가천의대 길병원 의사 고미수'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카페에서 친구 하윤과 강일을 꼬드길 방법을 고민하는 미수 : 전주시 커피하룸에서 촬영했다고 합니다]
영화 ‘반창꼬’는 전라북도 전주시에서 꽤 많은 분량을 촬영한 걸로 알려져 있는데요. 미수와 친구 하윤 (진서연 분)이 의료 분쟁 해결을 위해 강일 (고수 분)을 어떻게 꼬드길까 카페에서 고민하는 장면이 나오죠. 이 카페 장면은 전주시에 있는 ‘커피 하룸’에서 촬영되었습니다. 4
[미수가 자살 소동을 벌이는 한강다리, 잠수교]
미수 (한효주 분)가 자신을 본체 만체 하는 강일 (고수 분)을 꼬시기 위해 한강 다리에서 ‘자살 소동’을 벌이는데요. 새빛둥둥섬이 보이는 저 한강 다리는 바로 '잠수교'입니다. 이 장면에서 한효주의 팬티가 노출되는 그 유명한(?) 속옷씬이 나오는데, 영화를 보신 분들은 다들 기억하실 것 같네요. '잠수교'는 마지막에 강일 (고수 분)이 미수 (한효주 분)에 대한 진정한 사랑을 느끼고 그녀를 만나기 위해 달려가는 장면에서도 다시 등장합니다.
[강일이 자살 소동을 벌이는 노동자를 구조하는 장면을 촬영한 곳 : 전주 한옥마을 근처 전주코아리베라호텔]
영화 '반창꼬' 초반부에 술 마시고 습관적으로 자살 소동을 벌이는 노동자를 강일이 ‘과격하게' 구조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 장면은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 촬영되었다고 합니다. 배경으로 한옥마을이 보이는 점이 이채로운데요. 전주코아리베라호텔은 아름다운 '전주 한옥마을'을 조망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고 하네요.
[미수와 친구 하윤이 소방대원들과 첫 회식을 갖는 장면 : "양념왕갈비 5천원"이라는 메뉴가 눈에 확 띄네요]
미수 (한효주 분)와 하윤 (진서연 분)이 소방대원들과 첫 회식을 갖는 장면 기억하시나요? 이 장면은 ‘구리 횡성집’에서 촬영한 장면입니다.
[강일과 미수의 2차 술자리 장면]
강일과 미수가 술자리 2차를 갔다가, 옆 테이블 손님들과 싸움을 하게 되는 장면은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욕쟁이 할머니 포장마차'에서 촬영했습니다.
이곳은 2007년 대통령 선거 당시 이명박 후보 TV CF에 나와 "맨날 씨잘데기없이 싸움박질이나 하고 지랄이여. 밥 처먹었으니께 경제는 꼭 살려라"라는 말을 했던 '욕쟁이 할머니' 강종순가 운영하는 바로 그 실내 포장마차이기도 합니다. 5
[바닷가를 거니는 미수와 강일 : 이곳은 모항 해수욕장이고 뒤쪽으로 보이는 건물은 모항 레저타운입니다]
미수 (한효주 분)와 강일 (고수 분)이 바닷가로 훌쩍 떠나 해변을 거니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곳은 '모항 해수욕장'입니다. 모항 해수욕장은 저도 20년 전에 가본 적 있는데, 전북 부안의 아담한 바닷가로 유명한 곳이죠. 그리고 안도현 시인의 '모항 가는 길'이라는 시 (詩)에 나오는 바로 그 '모항'이기도 합니다.
모항 가는 길
안도현
너, 문득 떠나가 싶을 때가 있지?
마른 코딱지 같은 생활 따위 눈 딱 감고 떼어내고 말이야
비로소 여행이란,
인생의 쓴맛 본 자들이 떠나는 것이니까
세상이 우리를 내버렸다는 생각이 들 때
우리 스스로 세상을 한번쯤 내동댕이쳐 보는 거야
오른쪽 옆구리에 변산 앞바다를 끼고 모항에 가는 거야
부안읍에서 버스로 삼십 분쯤 달리면
객지밥 먹다가 석삼 년만에 제 집에 드는 한량처럼
거드럭거리는 바다가 보일 거야
먼 데서 오신 것 같은데 통성명이나 하자고,
조용하고 깨끗한 방도 있다고,
바다는 너의 옷자락을 잡고 놓아주지 않을지도 모르지
그러면 대수롭지 않은 듯 한 마디 던지면 돼
모항에 가는 길이라고 말이야
모항을 아는 것은
변산의 똥구멍을 속속들이 다 안다는 뜻이거든
(중략)
[철로 위 방치된 차량 속 부상자 구조 장면]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약현성당]
미수 (한효주 분)가 강일 (고수 분)에게 눈물을 흘리며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은 아름다운 성당에서 촬영되었는데요. 이 예쁜 성당은 서울 중구 중림동에 있는 '약현성당'입니다. 약현성당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성당으로 '명동성당'보다 6년 앞선 1892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드라마 촬영지로도 각광을 받고 있는 약현성당은 '제빵왕 김탁구',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 '러브레터' 등의 드라마를 촬영한 곳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대구광역시 월배동에 있는 대구도시철도 차량기지는 장혁과 수애가 주연으로 출연한 영화 '감기'를 촬영한 곳이기도 합니다]
영화 '반창꼬' 후반부 폭발 사고 현장에서 강일 (고수 분)이 건물에 깔린 사람을 구해내는 장면은 '대구도시철도 월배동 차량기지'에서 촬영되었습니다.
[이 키스 장면을 기억하는 분들도 많을 것 같네요]
영화 '반창꼬' 엔딩 장면에서 강일 (고수 분)과 미수 (한효주 분)가 함께 키스하는 장면은 강남대로 '논현역 버스중앙차로 버스정류장'에서 촬영했습니다.
북한산 기슭에 자리한 '은평뉴타운'은 특유의 자연 환경과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곳이라, 앞으로도 여러 방송이나 영화를 통해 계속 소개될 곳이라 생각하는데요.
영화의 주요 촬영지이자 시나리오상 주요 배경으로 등장하는 경우는 앞으로도 흔치 않을 것 같긴 합니다. 그런 점에서 영화 '반창꼬'는 은평뉴타운에 사는 분들에게 각별한 의미로 다가오는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영화 '반창꼬'는 아내와 사별한 소방관과 의료 사고로 환자를 잃은 의사가 만나 서로에게 상처를 아물게 하는 '반창고'가 되어주며 사랑을 가꿔가는 과정을 담은 로맨스 멜로 영화인데요. 영화 '반창꼬'를 보고난 다음 은평소방서 앞을 지날 때마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소방차를 타고 출동하며 강일 (고수 분)이 환한 미소와 함께 외치는 말이 생각나곤 하네요.
"사람 구하기 좋은 날씨다!"
[고수와 한효주 두 선남선녀 배우의 달달한 사랑 이야기, 영화 '반창꼬']
고수와 한효주, 두 선남선녀의 달달한 사랑을 그린 영화 ‘반창꼬’에는 영화만큼이나 달콤한 발라드가 OST로 삽입되어 큰 사랑을 받았는데요. 그룹 '노을'이 부른 ‘반창꼬’ (WATT 작사/작곡) OST를 유튜브 동영상으로 들려드리며 포스팅을 마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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