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뉴타운] 구파발역 (구파발역 광역환승센터) 근처에서 진행되는 공사는 어떤 공사일까?

 책사냥꾼 posting 

지난 4월부터 구파발역 (구파발역 광역환승센터) 근처 롯데몰 은평뉴타운점 건립 예정 부지의 회색 펜스가 부지 안쪽으로 옮겨지고 임시 우회 도로가 개설되어 개통되는 등 ‘공사’가 한창 진행중인데요. 

도대체 무엇을 하기 위한, 어떤 공사일까요? 

[최근 공사를 위해 임시 우회 도로가 개통된 구파발역 광역환승센터 앞]

이 근처를 도보로 지나는 분들은 공사 안내판을 이미 살펴보셔서, 공사 내용을 알고 계실 수도 있는데요. 버스나 차량을 이용해서 지나다니거나 북한산이나 둘레길 산행을 위해 구파발역 근처를 지나는 분들은 무슨 공사일까 궁금하실 것도 같네요. 

더군다나 공사가 진행되는 위치가 복합쇼핑몰 ‘롯데몰 은평뉴타운점’ 건립 예정 부지에 걸쳐 있어서, ‘롯데몰 은평뉴타운점’ 건립 공사가 빨리 시작되는 건 아닌가 하는 기대를 갖는 분들도 계시는 것 같은데요. 

참고로 롯데자산개발이 은평뉴타운 구파발역 중심상가에 건립할 복합쇼핑몰, 롯데몰 은평뉴타운점 정보가 궁금한 분들은 얼마 전 제가 작성한 아래 포스팅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Link : 롯데자산개발이 건립할 복합쇼핑몰, 롯데몰 은평뉴타운점(구파발역)에 대한 모든 것

오늘은 구파발역 (구파발역 광역환승센터) 근처에서 진행되는 ‘공사' 내용에 대해 포스팅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이 포스팅은 저희 블로그에 ㅎㅎ님께서 이 공사 내용에 대해 포스팅을 해달라고 '덧글' 남겨주셔서 따로 정리해보게 되었습니다). 

구파발역 (구파발역 광역환승센터) 근처에서 진행되는 공사는 무슨 공사일까?

구파발역 근처에서 진행되는 공사는 어떤 공사일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구파발역 (구파발역 광역환승센터) 근처에서 진행되는 공사는 롯데몰 은평뉴타운점 건립 또는 편익시설이 새롭게 건립되는 공사는 ‘전혀’ 아닙니다. 

[임시 우회 도로 개통으로, 구파발역 광역환승센터 진입 차량 외에는 차량 통행이 통제됩니다]

그럼 어떤 공사냐? 바로 서울 서북부 지역 전기 공급 시설을 개선하기 위한 공사인데요. 

구파발역 앞 도로 밑에 전기 공급 시설 (전력구)을 새롭게 매설해서, 서울 서북부 일대 전력 공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한 공사라고 보면 될 듯 싶습니다. 실제로 구파발역 앞 우회도로 공사장 앞에 부착된 공사 표지판에 부착된 내용을 한번 보시죠. 

[구파발역 공사 현장에 부착된 공사 안내문]

공사 안내판에 있는 공사명과 공사의 목적, 공사 위치, 공사 기간 등을 그대로 옮겨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구파발역 (구파발역 광역환승센터) 근처 공사의 개요

- 공사명 : 서울 서북부 지역 전기공급시설 전력구 공사

- 공사 목적 : 서울 서북부 지역의 전력공급능력 및 확충과 전력부족난을 해소하고 수색-은평 3차간 송전계통 구성을 위한 전력구 공사를 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 공사 위치 : 서울시 은평구 진관내동 1-45번지 일대 (구파발역 광역환승센터 앞 도로) 

- 공사 기간 : 2013년 9월 16일 - 2014년 10월 3일

'전력구' (electric ditch) 공사란 어떤 공사일까? 

공사명이 “서울 서북부 지역 전력 공급 시설 전력구 공사”로 되어 있는데요. 여기서 낯선 용어가 하나 등장합니다. 바로 ‘전력구’라는 용어인데요. 

‘전력구’라는게 도대체 뭘까요? 

■ '전력구' (electric ditch)란 무엇일까?^[각주:1] 

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력을 전국 곳곳의 가정, 회사, 공장 등에 공급하기 위해서는, 송전탑 등 전력을 전달하기 위한 시설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밀양 송전탑 건설 반대 사례'에서 보듯, 도시의 지상이나 공중을 통해 전력 공급 시설을 설치하게 되면, 매우 위험하고 시민들의 반대도 심하겠죠? 

그래서 전력 시설의 위험성과 시민들의 민원을 줄이고, 도시 미관 및 환경을 개선하면서 효과적인 전기 공급을 위해, 땅속 지하에 전력 공급을 위한 '시설물'을 만드는데요. 

이렇게 도시나 건물의 전력 공급을 위해 설치하는 시설물이나 구조적 공간을 바로 '전력구' (electric ditch)라고 합니다. 간단히 말해 전기나 전력이 지나갈 수 있도록 땅속이나 건물에 만드는 '통로'라고 생각하시면 쉬울 것 같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 ’전력구’에 대한 제 설명을 읽는 것보다 ‘전력구'의 실제 사진을 보시는게 더 이해가 빠르실 수도 있겠네요. 

[완성된 '전력구' 내부 모습^[각주:2]]

위 사진은 완성된 '전력구' 내부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작은 터널 같은 공간에 수많은 고압선과 전선이 연결되어 있는 모습이 보이시죠?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대부분의 전력 공급 시설이 송전탑이나 전봇대 등을 통해 지상 및 공중 공간을 통해 설치되어, 1980년대 초만 해도 설치된 ‘전력구’의 총 길이가 불과 24km에 불과했다고 하는데요. 

이후 전력구 공사가 크게 늘어나면서 1996년부터 2009까지 14년간 총길이 330km의 전력구가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임시 우회 도로로 통행하는 차량들]

은평뉴타운의 경우 고압선이나 전선, 전화선 등 각종 전력선과 통신선이 지상이나 공중에 있지 않고 지하에 매설되어 있어서, 깔끔한 경관을 자랑하는데요. 수색-은평을 잇는 전력 시설 개선 및 전략난 해소를 위한 추가적인 전력구 공사가 구파발역 앞에서 진행된다고 보시면 되겠네요. 

은평뉴타운 한복판인 구파발역 앞에서 난데 없이 '전력구' 공사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력구’에 대한 개념을 설명드리면서 ‘전력구’를 설치하게 되었을 때의 장점에 대해 설명을 드렸는데요. 그렇다면, 이런 전력 인프라를 설치하는 ‘전력구 공사’가 은평뉴타운의 한복판인 구파발역 (구파발역 광역환승센터) 앞에서 이제야 진행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력구 공사가 진행될 예정인 구파발역 광역환승센터 앞 도로 모습]

제가 구파발역 앞 전력구 공사를 담당하는 삼중종합건설주식회사 담당자 분과 직접 통화해서 확인한 바로는, "수색에서 불광을 거쳐 은평뉴타운으로 이어져온 ‘전력구’가 이번 공사 예정인 구파발역 앞 142미터 길이의 구간에만 설치되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이런 전력 인프라 공사가 왜 입주가 거의 다 끝난 이제야 진행되는지 그 전후 사정은 잘 모르겠습니다. 전력난 때문에 추가적인 전력구 공사를 진행하는 것일 수도 있고, 서울 서북부 지역의 전력구 공사를 차근차근히 해나가다가 이제야 은평뉴타운 해당 구간의 공사를 하게 될 것일 수도 있고, 은평뉴타운 기반 시설 공사를 할 때 때맞춰 공사를 하지 못하고 이제야 다시 땅을 파 제끼는 것일 수도 있고... 자세한 내막은 공사를 발주한 한국전력만이 알겠죠. 

어쨌든 구파발역 앞 142미터 구간에 설치되어 있지 않은 '전력구'를 매설하기 위한 공사가 이번에 진행되는 모양입니다. 

구파발역 (구파발역 광역환승센터) 앞 '전력구' 공사는 어떻게 진행될까? 

현재 구파발역 광역환승센터 맞은편 ‘롯데몰 은평뉴타운점’ 건립 예정 부지의 펜스를 부지 안쪽으로 옮기고 ‘임시 우회 도로’를 만들고 '개통'해서 차량을 그쪽으로 운행시키고 있는 상황인데요. 

[구파발역 광역환승센터 앞 임시 우회 도로로 통행중인 버스들]

이렇게 ‘임시 우회 도로’를 따로 만든 이유는, 현재 차량이 다니는 구파발역 바로 앞 도로의 통행을 막고 이 도로에 길이 142미터, 폭 7미터, 깊이 3-4미터 정도를 땅속으로 파 내려간 후 그 밑에 전력 공급을 위한 ’전력구’를 매설하기 위해서입니다. 

구파발역 앞 전력구 공사는 1단계로 임시 우회 도로를 만들고 (현재 완성되었습니다), 2단계로 기존 도로를 굴착해서 ‘전력구’를 매설하는 작업을 한 후, 마지막으로 매설된 전력구 위 도로를 원상 복구하는 3단계 공정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구파발역 공사 현장에 부착된 공사 내용]

이번 전력구 공사를 통해 4개 회선의 송전선과 1조의 통신선이 전력구에 설치되나 봅니다. 

그리고 위 공사 안내판에 ‘공법’으로 "개착식 전력구"라는 표현이 나오는데요. ‘전력구’에 대해서는 앞에서 자세히 설명을 드렸고, ‘개착식’은 open cut, 즉 열려 있다는 의미인데요. 

'개착식' 공법이란 지표면인 땅을 U자로 파내서 전력구를 설치하는 공사를 한 다음에, 그 위를 다시 덮는 공사 방식을 말합니다. 아래 사진을 보면 '개착식' 공법에 대해 이해가 바로 되시지 않을까 싶네요. 

['개착식' 공법으로 공사를 진행하는 현장 사진]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구파발역 앞 도로에 길이 142미터, 폭 7미터, 길이 3-4미터로 땅을 파낸 다음, '전력구' 시설물을 매설한 다음, 그 위를 흙으로 다시 덮고 아스팔트 포장을 해서 도로를 원상복구하겠죠. 

구파발역 (구파발역 광역환승센터) 근처에서 진행되는 공사는 언제 끝날까? 

공사 안내판에는 전력구 공사가 올 가을 무렵인 2014년 10월 3일까지 진행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지금이 5월 중순이니까 공사 완료 시점인 10월 초까지 5개월 가까이 남은 셈인데요. 

[구파발역 광역환승센터 공사 현장에 부착되어 있는 공사 안내문]

앞으로 10월초까지 5개월 동안은 구파발역 앞을 차량 또는 도보로 지나 다닐 때 ‘임시 우회 도로’를 통해 다소 돌아가는 불편을 감수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은평뉴타운 구파발역 (구파발역 광역환승센터) 앞에서 진행되는 전력구 공사에 대한 포스팅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1. '전력구'에 대한 개념은 다음 자료를 참조했습니다. <지하 전력구 건설공사 사례분석을 통한 개선방안에 관한 연구> (이건희 외 3인, 중앙대학교 토목공학과 건설경영정보연구실, 2009년) [본문으로]
2. '전력구' 사진의 출처는 <소방방재신문> 2010년 3월 29일자에서 가져왔습니다. [본문으로]